근처 사진 전시를 보고 나오던 길, 우연처럼 들어가게 된 곳, 소브. 친구는 “여길 이제 와봤다고?” 하며 놀랐고, 나는 왜 이제야 알았나 싶었다. 이태원 골목 안쪽에 이렇게 공기 좋은 공간이 숨어 있었다니.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카페들과는 또 조금 다르게, 오래 머물고 싶은 분위기가 있다. 특히 날씨 좋은 날 가면 이 공간의 진짜 매력이 터진다. 크게 뚫린 창과 담백한 우드톤 인테리어, 낮게 흐르는 음악, 그리고 바깥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그 조합이 꽤 좋다. 괜히 커피 한 잔도 더 천천히 마시게 되는 곳.
📍소브(sobb)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길 101 소브 위치: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영업시간: 매일 07:30 - 22:00 / 화요일 정기휴무 (커피하우스 07:30 오픈, 레스토랑 10:30 오픈) 연락처: 02 주차여부: 가능 아이동반여부: 가능 추천 포인트: 채광 좋은 공간, 커피+와인 모두 가능, 혼자 가도 좋은 분위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공간감이었다. 요즘 카페들처럼 빼곡하거나 과하게 연출된 느낌이 아니라, 여백을 꽤 많이 남겨둔 구조. 덕분에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공간 전체가 부드럽게 밝아진다. 창가 자리에서 밖을 바라보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느슨해졌다.
밖에서 소브를 바라본 컷
혼자 마시는 아이스커피가 이렇게 달게 느껴진 적 있었나 싶을 정도. 커피도 산미가 과하지 않고 깔끔해서 공간 분위기랑 잘 어울렸다.
중간중간 놓인 식물이나 오브제들도 과하지 않다. 괜히 예쁜 척하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타입. 특히 큰 프레임 창 너머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장면이 꼭 영화 한 컷처럼 보였다. 사진 찍는 사람들 많은 이유를 알겠더라.
그리고 지나가던 강아지도 인테리어처럼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법. 손님들도 괜히 한 번씩 웃게 되는 포인트. 너무 들이대지 않고 조용히 자기 자리 지키고 있는 모습이 또 귀엽다.
베이커리 종류도 몇 가지 준비되어 있었는데, 커피와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스타일. 전체적으로 “오래 머물다 가세요” 같은 무드가 느껴진다. 실제로 노트북 펼쳐둔 사람도 있었고, 혼자 와서 조용히 시간 보내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알고 보니 안쪽은 와인바 공간으로 운영된다고. 낮에는 커피하우스, 저녁에는 와인바 무드로 이어지는 구조가 꽤 매력적이다. 다음에는 해 질 시간 맞춰 와인 마시러 다시 와야겠다고 바로 생각했다. 이태원에서 사람 많고 정신없는 공간 말고, 조금 숨 돌릴 수 있는 곳 찾는다면 여기 꽤 괜찮다. 혼자 와도 좋고, 오래된 연인이랑 와도 좋은 타입의 공간.
날씨, 햇빛, 커피, 음악 같은 기본적인 요소들이 편안하게 잘 어우러진 곳. 개인적으로는 해 질 무렵 와인 한 잔 하러 다시 가보고 싶은 이태원 공간으로 저장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