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골목 안쪽,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법한 자리에 올덴브라운이 있다. 하지만 한 번 들어오면 이곳이 왜 ‘동네 커피집의 기준’처럼 이야기되는지 바로 알게 된다. 시끄럽지도, 과하게 조용하지도 않은 온도. 혼자 노트북을 열기에도, 누군가와 마주 앉아 시간을 보내기에도 부담이 없다.
📍 올덴브라운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로52번길 17-7 영업시간: 매일 09:00 – 22:30 연락처: 0507-1319-1960
특이사항: 레스토랑 올덴그레이와 연결
이 집의 커피는 방향이 분명하다. 산미를 앞세우지 않고, 고소함과 밸런스로 승부한다. 그래서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아메리카노가 가장 안정적이고, 이 공간의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 오래 마셔도 피로하지 않고, 일하다가 한 모금씩 들이켜기 좋은 타입이다.
실내는 오래된 물건들과 생활감 있는 가구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의도적으로 꾸몄다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쌓인 흔적에 가깝다. 한쪽에는 자전거가, 다른 쪽에는 오래된 소파와 낮은 테이블이 놓여 있어 각자 다른 리듬으로 머무를 수 있다. 실제로 혼자 와서 조용히 일하는 사람도 많고, 가족 단위 손님이나 연인도 자연스럽게 섞인다.
계절이 바뀌면 공간의 성격도 달라진다. 여름에는 야외 데크가 열리는데, 캠핑장에 잠시 들른 듯한 분위기가 된다. 커피 한 잔 놓고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이유다. 이 동네에서 ‘시간을 보내는 카페’로 자주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공간에 얽힌 작은 기억도 있다. 예전에 이곳에서 잔나비 최정훈을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보다, 이 공간과 잘 어울리는 장면이라 오래 기억에 남았다. 올덴브라운은 그런 풍경을 자연스럽게 허용하는 집이다.
올덴브라운은 특별한 한 잔으로 기억되기보다, 자주 찾게 되는 한 장소로 남는다. 혼자 노트북을 펼치고 싶을 때,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가족과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어느 쪽에도 과하지 않게 열려 있는 동네 커피집이다. 백현동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한 번쯤은 느긋하게 시간을 써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