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신기했던 건 회전율이 엄청 빠르다는 것. 줄은 길어 보여도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직원들의 손도 빠르고 메뉴도 단출해서 그런지 손님이 계속 들어오고 계속 빠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메뉴는 정말 심플하다.
판모밀, 우동, 돌냄비우동, 찐만두.
이 정도면 '모밀 하나만 제대로 하겠다'는 자신감처럼 느껴진다.
마음 같아서는 만두도 인당 한 판씩 먹고 싶었지만 겨우 참고 판모밀 2개와 찐만두를 주문했다.
판모밀은 보기에도 깔끔하다.
메밀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고 김가루와 새싹이 올려져 나온다.
안내문대로 육수에 파 한 스푼, 무즙 두 스푼, 그리고 겨자를 조금 넣어 섞은 뒤 면을 담가 먹으면 된다.
짜잔!
육수는 일본식답게 달큰한 맛이 꽤 느껴지는 스타일.
간장이 강하거나 짠 느낌보다는 감칠맛과 단맛이 먼저 올라온다.
평소 일본식 소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맛.
모밀 사리 추가도 있어요!
반대로 우리 아들은 사탕이나 젤리는 좋아해도 음식의 달달한 소스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첫입부터 "달아!" 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도 신기하게 먹다 보니 적응됐는지 반 그릇은 뚝딱 비웠다.
아들아, 이정도는 먹자 쫌!
함께 주문한 찐만두도 만족스러웠다.
피가 정말 얇아서 안의 만두소가 비칠 정도.
한입 베어 물면 부추와 고기 육즙이 촉촉하게 올라오고, 두껍지 않아 부담 없이 계속 들어간다.
판모밀과 함께 먹기 딱 좋은 조합이다.
아.. 만두는 두 판 더 시켰어야했...
우동과 돌냄비우동도 판매하지만 이날처럼 35도를 넘는 날씨에는 도저히 손이 가지 않았다.
예전에 먹어봤던 기억으로는 무난한 편이었고, 이곳에서는 역시 판모밀을 먹는 것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선택인 것 같다.
잘먹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회전율.
웨이팅이 꽤 있었는데도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나고 음식도 빠르게 나왔다.
더운 날 오래 기다리는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이라면 한 번쯤 생각나는 곳. 일본식으로 달큰한 판모밀을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높고, 얇은 피의 찐만두까지 함께 주문하면 더욱 든든하다. 수내역에서 시원한 한 끼가 생각날 때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모밀 전문점이다. 바쁜 와중에 친절하게 웃으시며 일하시는 직원 분들도 기분 좋은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