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서 시작해 최근 분당 정자동과 판교에 나란히 문을 연 달맞이광장바베큐.
워낙 입소문이 좋아 벼르고 있다가 토요일 저녁, 두 가족이 함께 다녀왔다.
약속은 저녁 6시 30분. 혹시 웨이팅이 길어질까 봐 오후 4시 오픈 시간부터 캐치테이블을 들락날락하며 대기 등록을 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웨이팅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설마 사람이 없는 건가?' 싶었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이유를 딱 알겠더라.

📍 달맞이광장바베큐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331번길 3-8 1층, 2층
위치: 정자역 먹자골목 중심,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인근
영업시간: 매일 16:00 ~ 02:00, 라스트오더 01:00
연락처: 0507-1417-5582
주차여부: 인근 공영 및 민영주차장 이용
아이동반여부: 가능. 좌석이 넓은 편이라 가족 모임도 무난
추천 포인트: 을지로 감성을 그대로 옮겨온 대형 숯불 바베큐 펍, 다양한 안주와 시원한 생맥주, 단체 모임에 특히 추천.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 넓은 공간이 이미 사람들로 가득.
웨이팅만 없다뿐이지 이미 전석이 거의 만석이었다. 아마 그나마 이것도 휴가철이라 웨이팅이 없던 것 아닌가 싶기도.

정말 운 좋게 2층에 남아 있던 6인 테이블 하나를 잡아 웨이팅 없이 착석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기다렸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가게의 중심에는 커다란 숯불 화덕이 자리하고 있다.
천장에는 소시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닭과 소시지를 계속 굽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을지로 특유의 거친 감성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매장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해 모임하기에도 좋았다.

이날은 거의 메뉴 도장깨기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주문했다.
우선 기본안주!
고춧가루 살살 뿌린 미니 뻥튀기와 피클과 무.

가장 먼저 나온 소금바베큐.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고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다.
특별한 양념 없이도 닭 자체의 풍미가 살아 있어 소금과 후추만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다. 딱 내 스타일!
양념도 넉넉히 따로 주시니 양념파도 기분 좋게 냠냠.

같이 나온 양배추 샐러드와 매시드포테이토를 곁들이니 맥주가 절로 생각나는 조합이었다.

산청 흑돼지 소시지와 매시감자도 만족도가 높았다.
탱글하게 터지는 식감의 소시지(치즈가 뿅뿅 박혀있음)와 부드러운 감자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라 가족 방문이라면 하나쯤 주문하기 좋다.

개인적으로 가장 의외였던 메뉴는 생감자튀김.
두껍게 썬 감자를 바로 튀겨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하다.
케첩과 머스터드를 찍어 먹어도 좋지만, 함께 나온 소금에 찍어 먹는 쪽이 감자의 단맛이 더 잘 살아난다.
친구는 감자가 좀 두꺼워 생감자튀김이 아니라 감자전이 아니냐며 그만의 감상평을 얘기하기도 :)

매콤한 메뉴도 빠질 수 없다.
골뱅이쫄면은 골뱅이가 넉넉하게 들어 있고 새콤달콤한 양념 덕분에 계속 손이 간다.
쫄면도 탱글탱글해서 고기와 함께 먹기 좋은 사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한 가지, 양념이 너무 강해서 자극적인 맛을 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주문을 신중히 고려해보길.


이쯤되어 소금바베큐 하나 더 추가 꺄악!

이렇게 잘먹는다고? 정말로?

쟁반라볶이는 생각보다 양이 엄청나다.
떡, 어묵, 메추리알, 라면사리, 김말이튀김까지 푸짐하게 들어 있어 이것만 시켜도 술안주로 충분할 정도.
국물이 자극적이기보다 달큰하면서 매콤해 계속 떠먹게 된다.


의외의 복병은 부산어묵냄비.
소주마시는 친구들을 위해 주문했는데 진한 육수에 어묵과 배추가 듬뿍 들어 있어 매운 메뉴 사이에서 입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술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필수 메뉴처럼 느껴졌다.
참고 사항! 테이블 위에 버너를 두고 끓여야해서 아무래도 내부가 시원하지는 않은 만큼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패스!

그리고 버섯크림파스타도 기대 이상이었다.
진한 크림소스에 버섯과 베이컨이 넉넉하게 들어가고 면도 퍼지지 않아 술집 메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 느끼하기보다 고소한 맛이 강해서 매운 떡볶이와 골뱅이쫄면 사이에 먹으니 입안이 한결 부드럽게 정리됐다.

의외의 숨은 메뉴는 쉬림프갈릭볶음밥.
큼직한 새우가 제법 들어 있고 마늘 향이 은은하게 살아 있다. 자극적인 간이 아니라 담백하게 볶아낸 스타일이라 아이들도 잘 먹었고, 어른들은 바베큐나 소시지와 함께 곁들이기에도 좋았다. 밥알도 고슬고슬하게 살아 있어 식사 메뉴로 마무리하기 딱이었다.

너무 배가 불러서 해장라면도 궁금했지만 그것은 다음을 위해 남겨두기로!!!
달맞이광장바베큐는 단순히 바베큐집이라기보다 술 한잔하기 좋은 안주 맛집에 가깝다.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주말 저녁 웨이팅이 생기는 이유를 직접 경험하고 나니 충분히 이해가 갔다. 정자동에서 분위기 좋게 모임하거나, 맥주 한잔 곁들이며 다양한 메뉴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배부르게 먹고 8시 정도에 나오는데 그 시간까지도 야장은 4테이블 정도?
폭염에 야장테이블은 무리~ 참고하세요~~~

정자동에서 오랜만에 음식 하나하나 만족스럽게 먹었던 곳.
숯불 바베큐를 중심으로 안주부터 식사 메뉴까지 선택지가 다양해 여럿이 방문할수록 진가가 드러난다.
다음에는 판교점과 분위기나 메뉴도 한번 비교해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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