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역 갈 때마다 한 번쯤은 꼭 들르게 되는 곳이 있다. 나한테는 거의 숨겨둔 보물 같은 집, 골라먹는 착한 꼬마김밥 김말자. 역사 내에 있는데다가(정확히는 출구로 나가는 길목에 위치), 잠깐 들러 먹기에도 좋고 포장해서 가져가기에도 좋아서 가끔은 이거 먹기 위해 일부러 강남구청역을 찾기도 한다.
📍 골라먹는 착한 꼬마김밥 김말자
주소: 서울 강남구 학동로 342
영업시간: 월~금 07:00~20:00 / 토 08:00~16:00
연락처: 0507-1347-9228
특이사항: 포장, 배달, 방문접수·출장, 예약 가능
위치: 강남구청역 2번 출구에서 11m
여기는 거창한 한 끼를 먹으러 간다기보다, 딱 내가 원하는 조합으로 기분 좋게 채우고 나오는 곳에 가깝다. 그래서 더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괜히 분식집인데도 내 식사 루틴이 생긴 느낌이랄까.
이날도 시작은 구운 계란이었다.
아침부터 탄수화물 먼저 먹지 말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괜히 나름의 양심 챙기기처럼 계란부터 집었다.
그런데 여기서 먹는 구운 계란은 이상하게 더 맛있다. 퍽퍽하지 않고 담백한데, 그냥 담백하다고만 하기엔 고소한 맛이 진하게 남는다. 한입 먹고 나면 본격적으로 김밥 먹을 준비가 되는 느낌.


그리고 이날의 메뉴는 꼬치 어묵 1개, 진미채김밥 2줄, 스팸김밥 2줄.

내가 여기서 좋아하는 건 꼬마김밥이라서 가능한 조합의 재미다. 여러 줄 시켜도 부담이 크지 않고, 서로 다른 맛을 섞어 먹는 재미가 있다.

진미채김밥은 씹을수록 매콤달콤한 맛이 올라오고, 스팸김밥은 익숙해서 더 자주 손이 간다. 둘 다 한입 크기로 먹기 좋아서 속도 조절이 안 된다. 사진으로 봐도 속이 꽤 알차게 들어가 있고, 김도 반들반들하게 잘 말려 있어 보기만 해도 식욕이 돈다.


어묵도 좋았다. 컵에 담아 주는 국물과 함께 먹으면 별거 아닌데 괜히 더 맛있다. 급하게 허기를 달래는 느낌이 아니라, 작고 단정한 한 상을 받는 기분. 트레이며 컵이며 소소하게 귀여운 분위기도 있어서 분식인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보다 이 집은 갈 때마다 사장님이 친절해서 기억에 남는다. 맛있는 곳은 많지만, 기분 좋게 다녀오는 곳은 또 다르니까. 그래서 나한테 김말자는 그냥 김밥집이 아니라, 강남구청역 근처에서 기분까지 같이 챙겨 오는 곳이다. 간단히 먹고 싶은 날, 너무 무겁지 않은 한 끼가 필요한 날, 딱 떠오르는 집.
강남구청역 근처에서 빠르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대충 먹은 느낌은 들지 않는 곳을 찾는다면 여기 괜찮다. 꼬마김밥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만족할 집. 이것저것 골라 먹는 재미까지 있어서 한 번 가면 다음 조합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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