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년 만에 친구 예약으로 다시 찾은 모스가든. 예전에도 좋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왜 그동안 안 왔나 싶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던 날이었다. 이곳은 단순한 레스토랑이라기보다 ‘복합문화공간 안의 정원형 다이닝’에 가깝다. 테라스와 내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도심 한가운데인데도 묘하게 여유로운 공기가 흐른다. 모스가든이 내세우는 철학도 꽤 분명하다. “WE BELIEVE GOOD PEOPLE DESERVE BETTER FOOD”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믿음.
📍모스가든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139길 12 영업시간: 월–토 11:30 ~ 22:00 (라스트오더 20:30) 일 11:00 ~ 20:00 (라스트오더 18:30) 브런치 타임: 14:30 ~ 17:30 (이 시간에는 샌드위치류만 가능) 연락처: 0507-1489-1988 특이사항: 테라스 좌석, 반려동물 동반 가능 / 예약 권장
가장 먼저 주문한 건 이름부터 정감 있는 시골 농장 호박 스프. 2–3인용으로 주문했는데 양부터 압도적이다. 너무 크리미하게 무겁지 않고 입자가 살아있는 담백한 스타일이라 빵을 찍어 먹기 딱 좋다. 이날 메뉴 중 가장 안정적으로 시작을 열어준 느낌.
만가닥버섯 명란 파스타는 버섯 향과 명란의 짭조름함, 그리고 오일 베이스의 촉촉함이 잘 어우러진 메뉴. 마늘과 버섯이 충분히 들어가서 과하지 않으면서도 계속 손이 가는 타입.
그리고 이날의 베스트. 도다리 쑥 리조또. 쑥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전혀 튀지 않고, 도다리 살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입안에서 봄 느낌이 퍼지는 메뉴. 이건 진짜 이거 하나 먹으러 다시 올 수 있을 정도.
매콤 토마토 해산물 떡그라탕은 이름만큼 강하게 맵진 않지만 토마토 베이스에 치즈가 더해지면서 익숙하게 맛있는 쪽에 가깝다. 쫀득한 떡 식감 때문에 약간 ‘고급 떡볶이 + 그라탕’ 사이 어딘가의 느낌.
마무리는 이탈리아 남부식 문어 오르기에떼. 문어 식감이 살아 있고 파스타와 함께 씹히는 리듬이 좋다. 과하지 않게 마무리하기 좋은 메뉴.
원래는 커피는 따로 이동하려 했는데 수다가 이어지면서 그냥 여기서 주문. 커피도 깔끔했고, 함께 시킨 팥 케이크는 기대 이상. 평소 케이크 잘 안 먹는데 이건 담백하면서도 고소해서 끝까지 다 먹었다.
처음엔 만석이라 시끄럽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적당한 소음이 분위기를 채워줘서 경쾌하게 느껴지는 공간.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맛 + 분위기 + 철학’이 따로 놀지 않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