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에서 한식집 좀 가본 사람이라면 한우리는 한 번쯤 가보았거나 최소 들어보기라도 했을 것이다. 가족이랑 가도 좋고, 친구나 지인이랑 가도 편하고, 점심 미팅 자리로 잡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전골 맛집. 찬바람 스멀스멀 부는 계절엔 더 자주 떠오른다. 기온이 영상 1~2도 찍던 어느 점심, 따뜻한 국물에 이끌려 한우리를 방문했다.

평소엔 로스 편채 세트를 많이 먹는데 이날은 다들 고기 느낌이 아니라고 해서 버섯국수전골로 결정. 반찬이 먼저 분위기를 잡는다. 하나씩 맛보면 어느새 접시가 비어 있고, 결국 리필까지 가게 되는 구조. 호박죽은 부드럽게 씹히는 입자감이 매력이고, 시원한 동치미는 첫입부터 기분을 확 살린다.


전골은 국수–채소–고기 순서로 들어가면서 보글보글 올라오는 향부터 다르다. 고기 육수 특유의 깊고 고소한 향이 먼저 올라오고, 그 사이로 버섯 향이 은근하게 퍼지면서 이미 숟가락을 들 준비가 된다. 서버가 옆에서 끓는 상태를 계속 챙겨주다가 딱 좋을 때 그릇에 나눠 담아주는데, 이때 국물을 떠보면 감칠맛이 진짜 꽉 차 있다. 버섯은 종류마다 씹는 맛이 다르게 살아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어떤 건 촉촉하고 부드럽고, 어떤 건 탱글하게 씹히면서 육수 맛을 머금어 한입에 풍미가 확 퍼진다. 채소는 신선해서 숨이 살짝 죽었을 때 적당히 달큰함이 올라오고, 고기는 부드러워서 국물과 함께 넘어가는 느낌이 편안하다. 국수는 면발이 탄탄하게 삶아져서 포크로 들어 올릴 때부터 식감이 느껴진다. 후루룩 먹는 순간 뜨끈한 육수와 면이 한 번에 들어오면서 속이 확 풀리는 기분. 한두 젓가락만 해도 묵직하게 채워지는 만족감이 있다.




그래도 여기서 바로 끝내면 뭔가 아쉽다. 그래서 죽을 추가했다. 셋이서 두 개 시켜서 마지막까지 냠냠.




피날레는 살짝 수정과 향이 감도는 식혜. 따뜻한 국물의 여운을 부드럽게 정리해주는 깔끔한 마무리다.

전골 한 상이 주는 편안함, 깔끔한 구성, 누구랑 가도 편한 분위기까지. 두루두루 좋아서 한우리를 계속 찾게 된다. 논현동에서 따끈한 점심을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이유! 물론 저녁에도 좋다!
<한우리 본점>
영업 시간: 매일 오전 11시 30분~밤 10시(평일 오후 2시 30분~5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저녁 9시 라스트오더)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04
연락처: 02-545-3334

오늘도 당신의 취향에 기분 좋은 영감이 되었기를,
Q의 기록이었습니다.
* 본 글은 직접 방문 후 작성한 개인 리뷰입니다.
위 정보는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맛집 큐레이션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논현동) 푸드2900, 배고프지 않아도 결국 허겁지겁 먹게 되는 분식 (3) | 2025.12.04 |
|---|---|
| (신사동) 미남옥, 본격 추위에 더 생각나는 맑은 곰탕의 힘 (3) | 2025.12.02 |
| (논현동) 한성칼국수, 낚지볶음부터 수육까지 다 잘하는 노포 맛집 (0) | 2025.11.27 |
| (청담동) 주쥬베, 생면을 보여주고 시작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8) | 2025.11.26 |
| (논현동) 효도치킨, 치킨 맛집 꽈리멸치킨 중독 주의 (4) | 2025.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