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다.
괜히 고기보다 덜 죄책감 드는 날이 있다는 걸.
남편 추천으로 가게 된 동해왕코다리 분당정자점도 딱 그런 곳이었다. “단백질 챙겨 먹으면서 술 마시기 좋은 집”이라는 말에 웃었는데, 막상 가보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코다리조림에 생선구이, 편백찜까지 줄줄이 나오는데 결국 막걸리 안 시키는 게 더 힘들다.
📍 동해왕코다리 분당정자점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331번길 9-6 2층
위치: 정자역 3번 출구 도보 약 2~3분, 롯데리아 옆 건물 2층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라스트 오더: 21:00)
연락처: 0507-1428-1530
주차여부: 건물 주차 거의 불가능,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추
아이동반여부: 가능 (테이블 간격 넓고 가족 단위 방문 많음)
추천 포인트: 솥밥 제공, 다양한 생선구이, 편백 문어보쌈, 셀프 반찬바 운영
정자역 근처인데도 공간이 꽤 널찍하다.
긴 테이블도 많고 전체적으로 단체 모임하기 좋은 구조. 실제로 가족 외식이나 회식 느낌의 테이블이 많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주방 시스템. 코다리 조림과 솥밥이 계속 돌아가는 모습이 오픈형으로 보이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체계적이다. 괜히 점심 피크 시간에도 음식이 밀리지 않는 게 아니구나 싶었던.


기본 반찬은 셀프바에서 가져다 먹는 방식인데, 콩나물무침부터 미역줄기, 어묵볶음, 순대, 떡볶이까지 은근 손이 계속 간다.
특히 옛날 떡볶이가 꽤 매력 있었다. 메인 기다리면서 괜히 한 접시 더 가져오게 되는 스타일.

우리가 주문한 건 왕코다리조림 중자, 모듬생선구이 중자, 편백나무 문어보쌈.
여기에 솥밥, 계란말이까지 추가. 그리고 결국 막걸리도 한 병.
먼저 코다리조림은 양념이 진짜 밥도둑이다.
너무 맵기만 한 스타일이 아니라 달큰하면서 감칠맛이 깊게 올라오는 타입.
코다리 살이 양념을 머금고 있는데도 퍽퍽하지 않고 촉촉해서 좋았다. 무도 큼직하게 들어가 있는데 양념 잔뜩 밴 무 하나 올려 먹으면 그냥 끝. 마지막에는 양념에 볶음밥까지 해먹었는데, 솔직히 이거 안 하면 반칙이다. 사진 보니까 또 생각남.

모듬생선구이는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고등어, 가자미, 임연수 같은 생선들이 큼직하게 나오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특히 고등어가 비린 맛 없이 아주 잘 구워졌다. 생선구이 전문점 가면 너무 마르거나 짠 곳들도 있는데 여기는 밸런스가 괜찮았다. 같이 나온 레몬이랑 곁들이니 훨씬 깔끔.


편백나무 문어보쌈은 비주얼부터 시선 강탈.
편백 찜통 열자마자 김이 확 올라오는데 그 순간 분위기가 또 달라진다.
부드러운 보쌈에 문어, 명태회무침, 묵은지, 고추, 마늘까지 구성도 꽤 알차다. 특히 문어가 질기지 않고 탱글해서 계속 집어먹게 된다. 묵은지랑 보쌈 조합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명태회무침 조금 올려 먹는 조합이 제일 맛있었다.
(결국, 명태회무침은 유료 추가도!)


그리고 의외의 복병은 치즈가 가득 들어간 계란말이.
엄청 화려한 메뉴는 아닌데 두툼하고 촉촉하게 잘 나와서 매운 코다리조림 사이사이에 먹기 딱 좋다.
아이랑 같이 가도 무난하게 먹일 메뉴가 많아 이것은 참 좋은 점!

식사 중간중간 막걸리 한 잔씩 따라 마시는데, 이 조합이 또 참 묘하다. 생선구이랑 막걸리는 원래 잘 어울리지만 코다리 양념이랑도 꽤 잘 붙는다. “죄책감 덜한 술상”이라는 남편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것으로.

맞다! 기본찬으로 나온 들깨 미역국도 맛도리!
아이들도 밥 말아서 한 그릇 뚝딱!

코다리는 다 먹고 나면 공기밥 한 그릇 시켜 비벼먹으면 그게 또 어마어마하다.
이거는 해주지는 않기에 스스로 공기밥 시켜 비비면 된다!

마지막 솥밥 누룽지까지 싹 비우고 나니 배는 엄청 부른데 이상하게 속은 또 편안했다.
생선과 해산물 위주라 그런가, 기름진 고깃집에서 먹고 나온 느낌이랑은 확실히 다르다.

정자역 근처에서 가족 외식이나 어른들 모시고 갈 식당 찾는다면 꽤 괜찮은 선택지다. 생선구이 좋아하는 사람, 코다리조림 좋아하는 사람, 술 한잔 곁들이고 싶은 사람 모두 무난하게 만족할 만한 구성. 메뉴 종류가 다양해서 여럿이 가면 더 재미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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