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9월 서울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미술 행사 중 단연 빼놓을 수 없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둘 다 코엑스에서 열리니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대체 뭐가 다른 건지 조금 헷갈릴 수 있다.

📍프리즈 서울 2026
주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
위치: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에서 도보 이동 가능.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3층 C·D홀에서
기간: 2026년 9월 2일~9월 5일
주차여부: 가능
아이동반여부: 가능
특이사항: 2026 프리즈 서울에는 30개국 125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
메인 섹션과 함께 Focus, Material Practice, Spotlight 등 특별 섹션을 운영
프리즈와 키아프는 쉽게 말하면 둘 다 여러 갤러리가 한 공간에 부스를 차리고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아트페어다.
미술관에서 열리는 하나의 기획 전시라기보다는
지금 미술시장에서 거래되고 주목받는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거대한 미술 장터에 가깝다.
그중 프리즈(Frieze)는 런던에서 시작한 세계적인 아트페어.
서울에서는 2022년 처음 열렸고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30개국 125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그래서 입구부터 꽤나 북적북적.
C홀로 들어서면 하얀 벽으로 나뉜 갤러리 부스가 끝없이 이어진다.
그림 한 점을 보고 몇 발짝 움직이면 전혀 다른 세계가 등장하고,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등 작품의 장르도 계속해서 바뀐다.
이게 바로 프리즈의 재미!

아는 만큼 보는 것이 아니라, 걷는 만큼 발견하게 되는 곳.
처음 보는 작가의 작품인데 한참을 서 있게 되기도 하고, 멀리서 색이 예뻐 다가갔다가 작가 이름을 찾아보게 되기도 한다.
미술을 잘 알아야만 재미있는 행사는 절대 아니었다.

올해 프리즈는 메인 갤러리 섹션 외에도 신진 갤러리를 소개하는 Focus,
재료와 제작 방식에 집중하는 Material Practice,
20세기 작가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Spotlight 등을 함께 선보인다.



강렬한 컬러의 대형 회화가 한쪽 벽을 꽉 채우는가 하면, 아주 작은 작품 몇 점만 여백 가득한 벽에 걸려 있기도 한다.
회화 옆에 오브제가 놓이고 영상 작품이 등장하다가, FILA처럼 브랜드가 예술과 만나는 공간도 있다.



그래서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없다면 굳이 처음부터 ‘꼭 봐야 할 작품 리스트’를 빼곡하게 만들 필요도 없겠다.
그냥 돌아다니다 내 눈이 먼저 반응하는 작품을 찾아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꽤 재미있다.


바쁘게 보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때는 카페테리아나 각종 라운지를 즐기는 것도 방법.
그런데.. 빈 자리 있나요?



그리고 프리즈와 함께 꼭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다.
키아프는 한국화랑협회가 2002년 시작한 한국의 국제 아트페어다.
프리즈가 서울에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한국 미술시장을 대표해온 행사!

흔히
프리즈는 해외 작품,
키아프는 국내 작품
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정확히 그렇게 나뉘는 것은 아니다.
프리즈에서도 한국 작가들을 만날 수 있고 키아프에도 해외 갤러리와 작가들이 참여한다.
개인적으로 처음 가는 사람에게 설명한다면
프리즈에서는 세계 미술시장의 현재를 압축해서 보고,
키아프에서는 한국 미술시장을 중심으로 보다 폭넓게 살펴본다 정도가 제일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무엇보다 두 행사가 같은 기간 같은 코엑스에서 열린다는 게 재미있다.
3층에서 프리즈를 돌아본 뒤 1층으로 내려가 키아프까지 보다 보면, 미술을 잘 모르던 사람도 어느 순간 취향이 생긴다.
(*2027년부터 프리즈는 DDP로 자리를 옮긴다. 두 아트페어를 한자리에서 보는 건 올해가 마지막!!!)
첫날 찍먹으로 바쁘게 다녀왔더니 서도호, 이배, 유영국처럼 유명 한국 작가들의 전시는 보지도 못했네.
다시 갈 이유!!!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한 건,
운동화 신고 가세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걷는다.
프리즈 서울 2026, 방문하면 좋은 이유
평소 미술관을 자주 찾지 않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한 공간에서 이렇게 많은 국가와 갤러리,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볼 기회는 흔치 않다.
무엇보다 ‘요즘 미술은 이런 거구나’를 공부하듯 보는 것보다
내 취향 하나 찾아온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돌아보는 편이 훨씬 재미있다.
프리즈는 9월 5일까지, 키아프는 9월 6일까지.
이번 주말 서울에서 갈 곳을 찾고 있다면 코엑스에서 하루쯤 예술 산책을 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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