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에 또 하나 마음에 드는 중식당이 생겼다. 이름하여, 오오쥬.
외관부터 심상치 않다. 묵직한 철재 느낌의 파사드와 커다란 원목 장식이 시선을 끌고, 간판마저 절제되어 있어 지나가다가도 한 번쯤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요즘 흔한 화려한 중식당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 오오쥬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62길 51 1층 2호
위치: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에서 도보 약 7~8분, 청담역 9번 출구에서도 도보 약 8분
(청담동 명품거리와 도산공원 사이 골목에 위치)
영업시간: 화~토 11:30~21:30 (브레이크타임 14:30~17:30 / 라스트오더 20:30)
연락처: 0507-1309-3788
주차여부: 발렛파킹 가능
아이동반여부: 가능
추천 포인트: 올해 오픈한 청담동 프리미엄 홍콩식 중식당, 예약 가능, 단체 이용 가능,
프라이빗 룸이 있어 모임·접대 장소로 추천, 콜키지 병당 3만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히려 그 아담함 덕분에 더 집중도 높은 공간이 완성된다. 따뜻한 톤의 벽과 원목 테이블, 은은한 조명까지 과하지 않게 고급스럽다.

벽면에는 정글 속에서 얼굴을 내민 호랑이와 흑표범 작품들이 걸려 있는데, 공간에 강렬한 포인트를 더해준다.
입체감 있게 제작된 작품이라 가까이서 보면 더욱 인상적이었다.

범상치 않다 하고 찾아보니 역시 작가 작품!
런던 출신 아티스트 조쉬 글럭스타인(Josh Gluckstein)의 작품으로, 버려진 골판지 등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야생동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단 하나뿐인 프라이빗 룸.
블랙 마블 벽과 와인빛 의자가 조화를 이루는데, 분위기가 정말 근사하다. 접대나 가족모임, 생일 같은 특별한 식사 자리라면 이 방 하나만으로도 예약할 이유가 충분해 보였다. 다음에는 꼭 룸으로 예약해서 와인 한 병 들고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식사 전에는 따뜻한 차가 먼저 나온다. 향이 은은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기본찬은 궁채와 짜사이 두 가지. 자극적이지 않아 음식 맛을 해치지 않는다.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창펀.
처음엔 평범한 창펀인가 했는데 한입 먹는 순간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속을 바삭하게 튀겨낸 뒤 부드러운 쌀피로 감싸 식감이 정말 재미있다. 달큰한 간장 소스를 부어 먹으면 겉은 쫀득하고 속은 바삭한 대비가 살아난다.

흔히 먹던 홍콩식 창펀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눈앞에서 소스를 뿌려주던 것도 인상적!

이어 등장한 탕수육.
.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새콤달콤한 소스도 과하게 달지 않다. 개인적으로 찍먹파로써, 소스가 뿌려져있음에도 식사를 거의 마칠 때까지도 바삭한 식감이 유지되는 게 놀라웠다.

이날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사천탕면(백탕).
이름 때문에 얼큰한 국물을 상상했는데, 의외로 진하고 묵직한 백탕 베이스다. 고소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오래 남고, 볶아낸 양파와 버섯, 죽순이 국물 맛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진한 국물 요리를 좋아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메뉴.

마지막은 볶음밥.
불향을 제대로 입혀 볶아낸 밥에 짜장 소스를 곁들여 먹는 스타일인데, 설명이 더 필요할까. 고슬고슬하게 살아있는 밥알과 적당한 불향, 짜장의 진한 감칠맛이 더해져 마지막까지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픈 키친이라 조리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였다.
주방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음식에 대한 신뢰감도 더해진다.

청담동에는 중식당이 정말 많지만, 홍콩식 스타일을 이렇게 세련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음식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공간은 모임이나 데이트, 접대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새로 문을 연 곳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곳.
조만간 룸 예약해서 와인 한 병과 함께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새롭게 문을 연 곳이라 아직은 아는 사람만 찾는 분위기지만, 음식과 공간의 완성도를 보면 오래지 않아 청담동 인기 중식당 반열에 오를 것 같은 곳. 데이트는 물론 가족 식사, 접대, 모임까지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한 번쯤 들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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