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한 날. 친구가 예약을 해둔 곳이라 아무 정보 없이 따라갔다. 근처는 공사 중인 건물들이 많아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이상하게도 KEEM 앞에 도착하는 순간 시선이 딱 그 건물로만 모인다. 새하얀 외관에 빨간 차양, 넓은 통창까지. 주변 분위기와는 살짝 다른 공기가 느껴졌다.

📍KEEM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7길 36-61 1층
위치: 6호선 한강진역 3번 출구 도보 약 5분
영업시간: 월~금 11:00~19:00 (라스트오더 18:00), 토~일 08:00~19:00 (라스트오더 18:00)
연락처: 02-6052-4354
주차여부: 매장 앞 주차 공간 일부 이용 가능(방문 전 확인 권장)
아이동반여부: 가능
추천 포인트: 브런치와 내추럴 와인을 함께 즐기기 좋은 한남동 브런치 레스토랑
내부는 높은 층고와 노출 콘크리트가 주는 시원한 개방감이 인상적이다.
오픈 키친이라 요리하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보이고, 한쪽 벽에는 와인병이 길게 진열되어 있어 브런치보다는 낮술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다. 주문은 자리에 앉은 뒤 카운터에서 직접 하는 방식.


네 명이 갔으니 메뉴는 다섯 개.
역시 여러 명이 가면 이것저것 맛볼 수 있어 좋다.
주문한 메뉴는 KEEM's Plate, 볼로네제 파스타, 뱅어스 앤 매쉬, 시푸드 차우더, 그리고 참외 샐러드.
배가 너무 고파 직원분께 "나오는 대로 바로 주세요."라고 부탁드렸는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순서로 음식이 등장했다.
샐러드가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 첫 번째는 라구 볼로네제 파스타.
갑자기 탄수화물부터 시작이다. 그다음은 소시지, 이어서 샐러드, 플레이트, 마지막으로 시푸드 차우더.
순서를 예상하는 재미(?)까지 있었다.
가장 먼저 나온 볼로네제 파스타는 부라타 치즈를 터뜨려 비벼 먹는 스타일.
유기농 토마토 소스의 산미가 강하지 않고 라구의 묵직한 풍미가 살아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먹기 좋았다. 생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도 만족스러웠다.

뱅어스 앤 매쉬는 살시차가 생각보다 육즙이 풍부했다.
부드러운 감자 매쉬와 진한 어니언 그레이비를 함께 먹으니 클래식한 조합 그대로. 자극적이지 않아 브런치 메뉴로 잘 어울렸다.

참외 샐러드는 이날 의외의 다크호스.
성주 참외의 달큰함과 레몬 드레싱의 산뜻함이 잘 어울렸고, 딜 향도 과하지 않아 계속 손이 갔다. 브런치 메뉴들 사이에서 입맛을 한 번씩 리셋해 주는 역할을 했다.

KEEM's Plate는 말 그대로 이것저것 조금씩 맛볼 수 있는 구성.
바이스부어스트와 잠봉, 반숙에 가까운 동물복지 유정란, 감자, 당근라페, 잡곡빵까지 담겨 있어 브런치다운 느낌이 가장 강했다.
그린 하리사를 곁들이니 풍미가 한층 살아난다.

마지막으로 나온 시푸드 차우더는 조개 스톡을 베이스로 만들어 국물 맛이 꽤 진했다.
대구살과 새우도 넉넉하게 들어 있었고, 구운 사워도우를 푹 찍어 먹으니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전체적으로 양은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메뉴 하나하나 완성도가 좋고, 여러 명이 방문해 다양하게 주문해 나눠 먹으면 만족도가 훨씬 높은 곳이었다. 식사를 마무리하며 마신 아메리카노도 깔끔해서 브런치의 마침표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다음에는 낮부터 와인 한 잔 곁들여 천천히 시간을 보내러 다시 와보고 싶은 곳.
오늘은 유기농 콜라와 커피로 만족!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완성도 높은 브런치를 여러 메뉴로 나눠 먹고 싶다면
만족도가 높은 한남동 브런치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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