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 찾은 피크닉에서 ‘힐튼서울 자서전’을 만났어요. 사라진 호텔의 기억을 예술로 기록한 이 전시는, 도시의 시간을 품은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 세대를 아울러 문화가 되었던 호텔의 뒤안길을 이렇게 기념할 수 있다니, 피크닉의 기획력과 큐레이팅에 다시 한 번 놀라는 계기가 되었고요. 함께 한 5세 아이도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시를 즐기는 듯해 기분이 좋았어요. 역시 날씨가 크게 한몫 했어요. 피크닉은 뭐니뭐니해도 화창한 날 가야 기분 좋음이 극대화됩니다.


호텔이 문을 닫는다는 건 단순히 건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 ‘도시 기억’이 바뀌는 일입니다. 밀레니얼 힐튼 서울의 폐업은 그 자체로 한국 현대 도시사의 한 장면이에요. 전시는 단순히 사진이나 모형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디자인 스튜디오가 ‘기록’을 ‘예술적 경험’으로 전환한 방식이 인상적이에요. 51 점의 회화, 44 개의 그래픽패턴 등이 책자로 먼저 나왔고, 이번 전시엔 그중 일부가 공간화되어 있어요.










호텔 로비, 창밖 풍경, 체크인 카운터, 연말 장식 등. 피크닉 기획이 이 공간들을 어떻게 큐레이팅했는지 주목해볼 만해요. 특히 가족 외식·친구 술자리·국제 손님 접대 등 다양한 기억층이 중첩돼요.

두고 두고 기억날 호텔의 외관 전경. 괜히 아련하고 아린 느낌이 들었어요.

맨 위층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힐튼 로비를 돌던 크리스마스 기차가 땋! 어린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었다지요? 이걸 여기서 만나게 되다니 그저 감동!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전시 공간 바깥 분위기도 좋지요.

집에 가는 길에 힐튼서울의 진짜 외관을 보았는데 코끝이 찡했네요. 힐튼서울에 개인적인 추억이 있는 사람은 물론, 가본적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대로 특별한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시 기간 넉넉하니 꼭 들려보시기를요!
<힐튼서울 자서전>
기간: 2025년 9월 25일 ~ 2026년 1월 4일.
장소: 피크닉(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주최/기획: 디자인 스튜디오 Graphicabulary가 호텔의 40여 년 역사를 아카이브 형태로 풀어낸 프로젝트 ‘Closing Ceremony: Hilton Seoul’의 전시 버전.
궁금증 완전 박멸!
* 본 글은 직접 방문 후 작성한 개인 리뷰입니다.
전시기간 및 정보 등은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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